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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전통풍속] '손 없는 날' 의미를 아시나요/사는이야기


[전통풍속] '손 없는 날' 의미를 아시나요/사는이야기


2016년 1월 2일 전남 해남 대흥사 입구에 핀 개나리.


[전통풍속] '손 없는 날' 의미를 아시나요/사는이야기


'손 없는 날' 의미를 아시나요?


남들은 "창피하게 이제껏 그것도 몰랐나" 말할지 모르겠으나 '손 없는 날'이 무슨 날인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손 없는 날'이란, "우리나라 전통 풍속 중 하나로, 혼인이나 이사 등에 있어서 아무런 해가 없는 날을 뜻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이런 날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니, 나 자신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굳이 나 자신 변명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간다는 생각입니다.

나는 점이나 사주팔자를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며, 관심도 없을 뿐만 아니라 믿지도 않습니다.

이사를 하면 일기예보를 파악하여 토요일이나 일요일 등 비 내리지 않는 날을 선택하면 그만입니다.

자식이 결혼을 한다고 해도 날씨 좋은 날을 잡아 식을 올리면 그뿐입니다.


남녀가 죽을 정도로 사랑한다는데, 점이나 사주팔자를 봐서 좋지 않게 나오면 헤어져야 하는가요?

주변에 실제로 이런 사례가 있었습니다.


7년을 연애한 젊은 남녀가 있었는데, 남자 어머니가 아들 몰래 점을 보았답니다.

점쟁이는 그 어머니에게 "둘이 연을 맺으면 여자가 남자를 잡아먹는다"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자가 남자를 잡아먹는다"라는 표현은 여자로 인해 남자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죽음을 당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아들은 "어머니 뜻대로 하지 못하겠다"고 버티었습니다.


어머니와 아들은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못한 채 한 동안 고민에 빠졌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아들은 결국 어머니의 뜻에 따르기로 하고 여자와 헤어지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 뒤 남녀의 일은 알 수가 없었지만, 참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어떤 가정을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만약, 아들의 뜻대로 결혼하여 부부로 살다가, 불의의 사고라도 당해 남편이 크게 다치거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 어머니는 크게 통곡하며 후회할 것입니다.

아들이나 며느리가 된 사람은 또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사주팔자대로 "그때 결혼하지 말고 헤어져야 했는데"라며 같이 후회할까요?


이런 상황에서 난처하기는 모두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7년 동안 연애한 남녀의 관계에서, 어머니는 사주팔자에 의지하지 말고, 서로를 신뢰해 주었으면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러분은 점이나 사주팔자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참, 이야기가 엉뚱한 데로 흘러갔네요.


그 동안 잘 몰랐던, '손 없는 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손 없는 날' 의미


손 없는 날은 악귀가 없는 날을 뜻하며, 이 날에는 무슨 일을 해도 해가 끼치지 않는다고 하여 주로 이사, 혼인 등 집안의 큰일을 치른다고 합니다.


손 없는 날은 이렇습니다. 음력으로 1이나 2가 들어가는 날은 손이 동쪽에 있고, 3이나 4는 서쪽에, 5나 6은 남쪽에, 7이나 8은 북쪽에, 그리고 9와 0이 들어가는 날은 손이 하늘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손 없는 날'이란, '손이 하늘로 올라간다'는 9와 0이 들어가는 날을 '손 없는 날'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3월 중 '손 없는 날'은 양력 날짜로는 지난 7일과 8일, 17일과 18일, 27일과 28일이 해당합니다.


[전통풍속] '손 없는 날' 의미를 아시나요/사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