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두부사세요! 함양두부 사세요! 아침을 깨우는 아름다운 한국의 소리
함양 농촌의 아침 풍경. 두부 사러 나갔는데, 차는 저 멀리 도망을 가고 있다.
이른 아침 5시 조금 넘은 시간.
잠결인지는 몰라도 귀청에 맴도는 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린다.
마침 운동을 나갈 시간이라, 뒤척이지 않고 자리에서 바로 일어 나, 옷을 주섬주섬 입고 집을 나섰다.
그때 분명하게 들리는 소리.
두부사세요.
두부가 왔습니다.
두부사세요.
함양두부 사세요.
도톨(도토리) 묵 사세요.
큰 두부가 있습니다.
작은 두부도 있습니다.
계란도 있습니다.
구수하고 맛있는 함양두부 사세요.
마이크를 타고 나오는 기계 소리지만 짜증스럽기 보다는, 정겹고 사람 사는 모습을 느낀다.
억양도 높낮이를 보이며 리듬을 탄다.
구수함이 몸으로 전해온다.
“계란이 왔습니다”라는 말은 들어보았어도, “두부사세요”라는 말은 함양 땅에서 처음 들어보는 소리다.
두부를 살까 싶었는데, 차는 저 멀리 도망을 가고 있다.
두부 파는 저 사장님, 오늘 손님 하나 놓쳤구려.
나도 다음을 기약하고, 사장님도 다음에 손님을 맞이하리라.
“두부사세요.”
아름다운 한국의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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