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여행] 여행이란, 가다보면 뽕도 따고 님도 만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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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시 남매공원.
새해 벽두 대구광역시와 경산지역을 둘러보았습니다.
대구는 분명한 목적을 둔 여행이었지만, 경산은 대구로 갔다가 덤으로 방문한 곳입니다.
여행이란, 어떤 목적을 가지고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발길 닿는 대로 떠나는 여행도, 여행의 또 다른 묘미를 알았습니다.
경산은 대구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인구 약 26만 정도의 중도시라 할 수 있습니다.
대구광역시 수성구청에서 경산시청까지는 12km 정도가 됩니다.
경산에 다다르니, 도로 옆으로 큰 호수가 눈에 들어옵니다.
차를 세워 내려 호숫가에 서니, 참으로 대단합니다.
바다를 보는 느낌이 날 정도로 가슴이 탁 트이는 풍경은 갈증이 날 때 청량음료 한 병 마시는 것보다 더 시원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댐 규모의 큰 호수는 아니지만, 내륙에 이렇게 물을 가둔 호수를 조성한 것이 대단합니다.
이 호수는 경산 시민들에게 최고의 휴식처로 사랑받는 '남매공원'이라고 합니다.
호수의 물은 맑고 깨끗합니다.
호수 주변으로 편의시설도 잘 정비돼 있고, 호수 안으로 들어가는 데크 길을 따라, 호수 위를 걷는 기분은 최고입니다.
호수 중간에는 수상광장도 마련돼 있고, 음악분수대도 있습니다.
남매공원 시설로는 바닥분수, 운동시설, 전통정자, 관찰학습원, 연꽃식물원, 휴게시설, 휴게광장, 수상광장, 남매광장, 음악분수 등과 함께 대형 주차장과 화장실도 있어 이용하기 편리합니다.
경산시청은 남매공원 앞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남매공원은 경산시 계양동과 중방동 남매지 일원에 자리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이 공원을 조성했다고 합니다.
공원면적은 289,527㎡(87,735평), 산책로는 2.5km입니다.
음악분수와 바닥분수 운영에 대해 알아봅니다.
음악분수는 1일 2회, 회장 20분간 운영하며, 5월~7월은 20:30, 21:10, 8월과 9월은 20:00, 20:40입니다.
물놀이장은 7월과 8월 운영하며, 시간은 11시부터 19시까지입니다.
바닥분수 운영시간입니다.
7월과 8월은 11시부터 19시까지 매시간 정각에 운영하며, 6월과 9월은 11시부터 15시까지 매 시각 정각에 운영합니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16:00에 운영합니다.
남매공원을 둘러보면서 '남매지'에 전설이 내려오는 것도 알았습니다.
1996년 경산문화원에서 제공한 남매지에 관한 전설 이야기를 옮겼습니다.
남매지(男妹池) 전설
도심 속 수변공원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남매지(男妹池)에는 여러 가지 전설 중 오누이에 얽힌 애틋한 전설이 담겨 있다.
조선시대 어느 조그마한 마을에 눈먼 홀어머니와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면서 틈틈이 공부해 입신출세를 꿈꾸는 오빠 그리고 여동생이 함께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어머니로부터 아버지가 과거에 실패한 후 화병으로 돌아가셨고 남편을 잃은 어머니는 울다가 그만 눈이 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난 아들은 반드시 과거에 급제해 아버지의 원을 풀어 드리리라 결심하고 ‘머슴주제에 공부해서 뭘 하노?’ 마을 사람들의 놀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의 집 일을 해주고 그 대신 책을 빌려보며 열심히 공부했다. 그런데 열심히 공부한 보람도 없이 과거보러 한양까지 갔다 오려면 적어도 1년 간 머슴살이한 새경은 있어야 하는데 노잣돈이 없어 과거를 포기해야할 형편이었다.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서 오빠를 출세시키고, 아버지의 유한도 풀어 드려야겠다고 마음먹은 누이동생이 마을에서 제일 부자인 황 부잣집에서 식모살이 할 것을 약속하고 돈을 구해 오빠를 한양으로 보냈다. 오빠가 한양으로 떠나자 부랑배인 황부자의 아들이 우격다짐으로 누이동생을 겁탈해 목숨보다 귀중한 정절을 잃은 누이동생은 마을 앞 커다란 못에 몸을 던졌고, 눈먼 어머니마저 딸을 건지려다 그만 숨지고 말았다.
한양으로 간 아들이 드디어 장원급제하여 그리던 고향으로 금의환향했으나 그를 기다린 것은 청천벽력 같은 슬픈 소식뿐이었다. 호강시키려던 어머니도 기뻐해줄 누이동생도 한꺼번에 잃어버린 아들은 살아갈 의욕을 잃어버렸다. 그는 황 부자 아들의 비행을 상소하는 글을 남긴 채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어느 날 밤 어머니와 누이동생이 잠든 연못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은 불쌍한 오누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 못을 남매지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사는 함양에도 이런 호수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바다를 보면서 살다가, 산과 들로 막혀있는 육지에서 사니,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탁 트인 바다를 보면 답답한 마음이 풀어지고, 힘든 삶이지만 새로운 다짐으로 다시 출발해 보자는 각오를 다지기도합니다.
여행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단순히 즐기고 먹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참된 여행의 목적은 자신이 가꾸어야 할 몫이지만, 이렇게 잘 조성된 여행지의 환경도 여행자에게 보이지 않는 삶의 원동력을 주는 것도 사실일 것입니다.
올해 연꽃이 피는 계절, 다시 찾고 싶은 경산 남매공원입니다.
경산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