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겨울 농촌 풍경, 오후 햇살이 양파를 덮은 비닐을 뚫다
따뜻한 겨울 햇살이 양파를 심은 비닐을 뚫고 있다.
함양, 거창지역에는 양파농사를 짓는 농가가 많습니다.
양파는 매년 10월 말에서 11월 초순 경, 밭에 어린 묘를 옮겨 심습니다.
일손이 부족하다 보니 나이든 어르신들에게까지 품삯을 주어가며 농사일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하루 일당은 65,000원~70,000원 정도로, 멀리는 전라지역에서 관광버스로 모셔오기도 합니다.
한 겨울 오후 햇살이 양파를 심은 비닐 속을 뚫습니다.
얼었던 땅은 포근한 햇살로 잠시나마 제 몸을 녹이고, 양파는 수분을 흡수하며 제 몸을 단단하게 만들 것입니다.
추운 겨울을 버텨낸 양파는 따뜻한 봄을 맞이하여 무럭무럭 자랄 것입니다.
그리하여 올 6월경이면 건실하게 알을 맺은 양파를 수확하게 됩니다.
비닐하우스에 자란 양파는 약 2개월 앞선 수확을 한다고 합니다.
온실에서 자란 화초는 아름다울지는 몰라도, 생명력은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눈과 비바람을 맞고 자란 야생화는 나약하게 보일지언정, 강한 이미지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입니다.
어려움과 고난 속에서도 자란 사람은, 평온하게 자란 사람보다 뭔가 특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난'은 삶에 있어 오히려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 겨울 오후.
따뜻하고 포근한 햇살이 양파를 심은 비닐을 뚫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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