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친구인가요, 지킴이인가요?
길을 가다 만난 풍경 묘지와 소나무, 친구인가요, 지킴이인가요?
길을 가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입니다.
묘지 옆에 자리한 늙은 소나무 한 그루.
낙락장송 소나무가 묘지를 지켜주는 지킴이인지, 친구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친구가 됐건, 지킴이 역할을 하든, 무엇이 중요하겠습니까?
그저 보기 좋은 한 쌍의 그림 같은 모습입니다.
사람의 생명, 언젠가 한 번은 떠나야 할 목숨입니다.
하루에도 몇 통의 전화를 거는, 병원에 계신 어머니는 늘 외롭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답을 합니다.
"인생은 원래 외로운 존재"라고 말입니다.
부모자식, 부부, 친구 그리고 친 형제 이상으로 지내는 지인 사이도 언젠가는 하나가 되고, 외로운 존재가 되기 마련입니다.
인생은 영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젊음도 나이 들면서 늙고 병들기 마련이며, 언젠가는 저 세상으로 가기 마련입니다.
젊다고 영원히 젊을 수는 없습니다.
인간은 그 자리에 영원토록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착각 속에 사는 듯 하는 모양입니다.
사진 속 소나무와 묘지를 보니 어째 느낌이 이상합니다.
묘지는 제 자리를 하고 있는데 반해, 소나무는 묘지 쪽을 향하지 않고, 반대로 등을 돌린 모양으로 가지를 늘어뜨렸습니다.
둘이 싸운 것일까요?
사진으로 봐서는 친구가 아니고, 지킴이 역할을 하는 소나무인 것 같습니다.
반대편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낙락장송 가지로 막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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