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합천 대장경천년문화세계축전 정신문화관에 본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

나는 누구인가?
이 물음은 불교에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서양철학에서도 자주 거론되는 화두라는 걸 알았다. 책도 많이 출간되었다. 하기야, 사상이 어디 동서양이 크게 다를까마는, 그래도 나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궁금할 뿐이다.

나는 누구일까?

지난 주, 합천 대장경천년문화세계축전 '정신문화관'을 둘러보다가 새긴 글귀를 보았다.
'나는 누구인가?'
나의 실체, 내 이름 정 아무개일까?
이 화두와 관련하여 오래전에도 강의를 몇 번 들은 적이 있지만, 나는 아직도 '나는 누구인지' 모르고 살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 이 물음을 풀기 위해 먼저 육하원칙이란 무엇이며, 그 유래는 어디서 나왔을까를 알아봤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이런 답이 나온다.

육하원칙의 유래는 19세기 말엽 노벨상 수상 작가인 키플링의 아래 시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I keep six honest serving-men.
Their names are what and why and when and how and where and who!

"나에게 여섯 명의 정직한 하인이 있네.
그들의 이름은 무엇, 왜, 언제, 어떻게, 어디서, 그리고 누구라네!"

육하원칙은 위의 키플링의 시에서 유래됐다. 이 여섯 명의 정직한 하인은 주인에게 불평하는 적이 없다. 그들은 늘 주인을 위해 봉사할 따름이다. 충직하고 믿음직스러운 더 없이 훌륭한 부하들이다. 육하원칙은 그 어떤 백만 군대보다도 더한 대단한 주인을 위한 응원군이다.
사물을 인식할 때, 어떤 사실에 접했을 때, 이 육하원칙을 활용하면 대단한 응용력과 활용력이 생겨날 수 있다. 두뇌 훈련에 활용하면 더욱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확정하고, 왜 하는지, 그 이유를 명확하게 정립해 언제, 어디서, 누구를 통해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정확히 계획에 따라 과정을 추적, 분석, 평가하면 정보 활용의 극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나는 누구인가?

육하원칙에 따라 대입해 본 나는 누구일까?

누가? 나. 나는 생명체다. 나=생명.
언제? 이는 언제 태어났으며(과거), 언제 죽느냐(미래)에 대한 것으로, 과거와 미래에 대한 물음이다. '살아있음'을 말하는 그 자체 현재도 있음은 물론이다.
어디서?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야하는지, 인간의 탄생에서부터 지금까지 걸어 온 길, 그리고 남은 인생에 대한 '행선지'나 '목적지'로 가야하는 길에 대한 물음이다.
무엇을? 살아가야 하는 것, 해야 하는 것 등 '삶의 목적'에 대한 물음이다.
어떻게? 방법이 무언지, 어떤 건지, 어떻게 살다 어떻게 죽을 것인지에 대한 '방법'에 대한 물음이다.
왜? 살기 위해 먹는지, 먹기 위해 사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기 전, 먼저, 육하원칙 하나하나 질문에 대한 답을 풀어본다면, 또는 풀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 다음, 대명제인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에 가까이 갈수 있지 않을까.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시험을 치루며, 시험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 중에는 쉬운 문제도 있고, 어려운 문제도 있다. 그리고 너무 어려워 풀지 못하고 영원한 숙제로 남기고 떠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처럼 인생은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육하원칙에서처럼.

며칠 전,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만 56세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남긴 어록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을 묻게 한다.

어느 누구도 죽음을 원하지 않는다. 심지어 천국에 가기를 원하는 사람도 그곳에 죽어서 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죽음이란 모든 사람의 공통적인 종착지다.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으며,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 죽음은 우리 삶에서 유일한 최고의 발명품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죽음은 인생을 변화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다.

대장경천년관 유리벽면에 큼직하게 쓰인 '열반경'에 나오는 사구게.


 

제악모작(諸惡莫作) 제선봉행(諸善奉行)

자정기의(自淨其意) 시제불교(是諸佛敎)


 

악한 일은 짓지말고 착한 일만 봉행하라
마음을 스스로 정화하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니라


어제 밤잠이 오지 않아 잠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이었으며, 나만의 개똥철학이었습니다.
제 블로그를 방문하는 모든 분에게 양해를 구하는 바입니다.

성불하십시오.

'나는 누구인가?'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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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보경 2011.10.12 2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풍님만의 개똥철학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닐까 싶네요

  2. 박성제 2011.10.13 0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나는 누구인가
    현제나는 누구인가라는 말에 답을 할자격이 없다고 봅니다
    나는 인생을 비겁하게 산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왜 그러는지모르겠습니다
    당당히 맞서야 하는데도 싸우는게싫어서 기피하곤 합니다
    죽풍님 제가 누구인지알수있게 좀 일러주세요

    •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1.10.13 15: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박성제님!
      아직 나도 누구인지 모르고 사는데,
      우찌 가르켜 드리겠능교?
      당당히 맞서지 그 못하는 마음,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그래도 우찌하겠습니까?
      최선이 아니면,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요?

  3. vera7505 2011.10.13 15: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누군들 답할수 있으리요....?!

  4. Favicon of http://www.uec2018.com BlogIcon 지성의 전당 2018.06.11 18: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77876
    ‘나는 누구이며 무엇이다’를 기본적 자기 정의로 전제하고서 ‘나는 누구이며 무엇인가?’라는 ‘존재’적인 측면의 의문을 해결하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의문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육신과의 동일성으로 비추어진 ‘지금의 나’ 즉 ‘나는 누구이며 무엇이다’라고 전제로서 여기고 있는, 그 믿음을 먼저 해체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정말 ‘나’는 누구이기는 한 걸까?
    정말 ‘나’는 무엇이기나 한 걸까?
    지금까지 당연시 여기고 있던 이것이 정말 ‘나’일까?

    ‘지금의 나’에 대한 믿음을 먼저 해체하는 것이 진정으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해체하고 나면, 남는 것은 오직 “나는 누구인가?”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측면에서 “나는 누구인가?”는 지극히 상식적이며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 출처 : 불멸의 자각

    한번 읽어보세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가장 잘 나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