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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거제도 공고지의 주인공 강 할아버지가 보내 온 수선화 종자/천국이 따로 있나, 여기가 천국이지/노란 수선화 꽃말/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행복찾기] 거제도 공고지의 주인공 강 할아버지가 보내 온 수선화 종자

/천국이 따로 있나, 여기가 천국이지/노란 수선화 꽃말/죽풍원의 행복찾기프로젝트



거제8경 중 하나인 ‘공곶(鞏串)’마을.(사람들은 ‘공고지’라 부르고, 이하 공고지라 표기.)

여행을 제법 좀 다닌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공고지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별로 없을 듯하다.

이유로는 거제8경 중 하나여서가 아니라, 그만큼 가볼만한 충분한 매력을 가졌다는 뜻에서일 터.


공고지를 대표하는 주인공은 강명식(86세)‧지상악(82세) 부부 두 사람.

그렇다면 거제도 공고지가 왜 유명해졌을까?

필자가 느낀 두 가지를 든다면, 부부가 실천했던 ‘성실함’과 ‘미래를 보는 안목’이라 말할 수 있다.


강 할아버지는 1957년 진주에서 하루 종일 걸려 이곳 공고지에 정착하여 마을 주민으로 살아간다.

이곳에서 지금의 할머니와 만나 결혼하고, 결혼 12년 후 1969년 100평의 땅을 매입하게 된다.

땅 한 평 없던 할아버지에게 자신의 땅을 가진 것은 그 동안의 노력으로 일군 최고의 선물이었던 셈.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고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계기가 되었다.

그 또한 결과물로 나타났다.


지금은 주변 임야 3만 여 평을 소유하면서 약 1만 여 평에는 공고지를 대표하는 종려나무와 수선화 등 약 50여 종의 식물을 재배하고 있다.

강 할아버지는 “천국이 따로 있나, 여기가 천국이야”라고 말한다.

자신이 일궈 놓은 소중한 보물인 공고지, 과히 틀린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성실함은 자신이 자랑하지 않더라도 남들이 알아주는 모양이다.

인간승리라 할 수 있는 강 할아버지 부부는 언론에 소개 된다.

필자도 인터넷 언론인 <오마이뉴스> 2006년 3월 24일자에 ‘종려나무 숲이 있는 저 섬에 가고 싶다’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실었다.


기사 바로가기 <종려나무 숲이 있는 저 섬에 가고 싶다>


이후 르포기사와 방송은 연이어 경쟁하듯 취재열기를 더했다.

신문은 너무 많아 확인할 길이 없을 정도고, 방송은 강 할아버지 기억으로는 23회 이상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포스팅을 하는 것도 약 한 달 전에 본 TV 방송 때문이다.

방송을 시청하고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건강한지, 안부도 전할 겸 전화를 걸었는데 바로 받았다.

이런 저런 대화로 십여 분을 보내고 전화를 끊으려니 지금 어디 살며, 주소가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다.

이유가 뭔지 궁금해서 물으니 수선화 구근을 좀 보내겠단다.

“잘 키우고 꽃이 피면 그 때 다시 연락하라”면서.

안 그러셔도 된다는 말도 못하고 주소를 알려 드리고 말았다.


며칠 뒤, 택배가 도착했다.

제법 큰 종이 상자로 포장을 뜯으니 수선화 뿌리가 가득하다.

적지 않은 양이다.

여러 일 때문에 약 한 달을 보관하다 엊그제 마당 한편에 뿌리를 심었다.

내년 3월이면 노랗게 핀 수선화를 보는 즐거움이 죽풍원에 가득하지 않을까 싶다.


강 할아버지는 그 성실함 때문에 2009년 경상남도지사가 수여하는 ‘제15회 자랑스런 경남 농업인상’ 대상자에 필자가 직접 추천하여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그 고마움을 지금도 잊지 못해서일까, 나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하고 싶은 것일까.

필자가 현직에 있었다면 ‘김영란법’을 어겼을지도 모를 일이다.


공고지 수선화는 3월 20일경부터 말까지 절정을 이룬다.

노랗게 핀 수선화를 배경으로 뒤로는 외도가 보이고, 멀리는 명승 2호 ‘거제 해금강’이 운무 속에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2005년 김유미, 김민종, 조은숙이 출연한 영화, ‘종려나무 숲’은 이곳 공고지에서 촬영했다.

크게 성공하지 못한 영화라 못내 아쉬울 뿐이다.


수선화 꽃말은 신비, 자존심, 고결이라고 한다.(노란 수선화 꽃말은 ‘사랑에 답하여’)

내년 수선화가 피는 봄, 거제도 공고지로 여행을 떠나 보심은 어떨는지?




공고지 풍경들.

아래 첫 사진은 공고지 언덕에서 촬영한 것으로, 바로 앞에 자리한 섬은 내도(안섬), 그 뒤에 보이지 않는 섬이 있는데 이 섬은 거제도 관광1번지라 불리는 외도(밖섬), 오른쪽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섬은 우리나라 명승2호 '거제 해금강'입니다. 






[행복찾기] 거제도 공고지의 주인공 강 할아버지가 보내 온 수선화 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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