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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문

[나의 부처님] 나는 누구인가?/법정스님


[나의 부처님] 나는 누구인가?/법정스님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감포도량 방생법회.


나는 누구인가?/ 법정스님


미국의 철학자 마르쿠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풍요로운 감옥에 비유했다.


감옥 속에

냉장고와 세탁기가 갖춰져 있고

텔레비전 수상기와 오디오가 놓여 있다.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자신이 그 감옥에 갇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이런 풍요로운 감옥에서 벗어나려면

어떤 것이 진정한 인간이고,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며,

또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근원적인 물음 앞에 마주서야 한다.


그런 물음과 대면하지 않으면

진정한 인간의 삶이라고 할 수 없다.


항상 자신의 삶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물을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스르로 물으라.


나는 누구인가

자신의 속 얼굴이 드러날 때까지

묻고 또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귓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그러나 묻지 않고는

그 해답을 이끌어 낼 수 없다.


나는 누구인가.

거듭거듭 물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법정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