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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기

[농사일기] 지난해 보다 12일이나 빠른, 무 씨앗 파종과 김장배추 모종 심는 시기

올해 김장배추 모종을 심었습니다.(2019. 8. 29.)

오늘(29일), 올 겨울 김장배추 모종을 심었습니다.

작년에는 차일피일하다 9월 10일 심었으니, 올해는 12일이나 빨리 심은 셈입니다.

김장배추 모종 심는 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너무 늦어지면 배추 크기도 작을 뿐만이 아니라, 속도 차지 않아 배추는 부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남 함양지역 김장배추 모종 심는 시기는 8월말이 최적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김장배추 모종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105구용 포트 한 판에 1만원, 1만 2000원, 1만 5000원 그리고 2만 원짜리가 있습니다.

1만 5000원과 2만 원짜리는 ‘항암배추’라는 이름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실제로 항암효과가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만 같습니다.

 

김장배추 모종은 며칠 전 비타민 나무를 뽑아 낸 자리에 심었습니다.

폭 1.5m에 길이 20m 규모로, 괭이로 땅을 파고 복합비료를 뿌린 후, 땅고르기 작업과 비닐 씌우기 작업을 거쳤습니다.

배추 심는 간격은 30cm × 30cm 간격으로, 210포기(105구용 포트 2개)를 심었습니다.

지난해는 포트 1개를 심었으나 배추 크기가 작아서인지, 그리 많지 않아 올해는 넉넉하게 심은 셈입니다.

 

배추 모종을 다 심고 나니, 이웃 집 농사 전문가님께서 오셔서 한 말씀을 하십니다.

 

“왜 이렇게 쏘물게(배게) 그리고 깊게 심었어요? 그리고 비닐 구멍 주변으로 흙을 덮어야 좋습니다. 그래야만 비닐 안 열기로 인해, 어린 모종 잎이 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깊게 심은 것은 뿌리가 힘이 없어 잘 서 있지를 못하고, 주변 흙은 비가 오면 그냥 두고 햇볕이 쨍쨍 내리쬐면 그 때 덮을까 하는데요.”

 

이런 이유 탓일까요?

지난해 심은 배추는 이웃집 농사전문가가 지은 배추보다 크기가 절반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먹기는 작은 배추가 보드랍고, 양념 치대는 것도 수월해서 좋았습니다.

집에서 담아 먹을 김장배추는 큰 포기보다는 작은 포기가 훨씬 좋다는 생각입니다.

 

배추를 심고 나니 빈 땅이 조금 남았습니다.

무를 심으려 종묘상에 갔더니 씨앗 봉투 하나에 8000원~1만 원 이상으로, 그 돈이면 차라리 사 먹는 편이 훨씬 낫다는 생각으로 그냥 나왔습니다.

그 이웃집에서 씨앗을 조금 얻을 수 있어 무 씨앗 파종도 마쳤습니다.

 

농사전문가인 이웃집이 고마워서 오늘 수확한 잘 익은 사과를 조금 드렸습니다.

농촌에서 이웃끼리 잘 지내면 이런 것들로 인해 작은 행복을 느끼기도 합니다.

농촌은 그래서 좋고 살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농사일기] 지난해 보다 12일이나 빠른, 무 씨앗 파종과 김장배추 모종 심는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