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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거제도

거제도, '황금광어'를 잡아라


거제도, '황금광어'를 잡아라


거제도, 황금광어를 잡아라. 거제도국제펭귄수영축제 모습

'쪽빛 겨울바다'. 왠지 낭만이 느껴지고 추억이 되살아날 것 같은, 품위가 드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다 '축제'라는 단어까지 덧붙여진다면? 뭔가 볼거리가 있다는 느낌이 확 풍기지 않을까. 그렇다. 차디 찬 겨울바다에서 펼쳐지는 펭귄수영축제가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월 7일, '제8회 거제도 국제펭귄수영축제'가 거제도 바다에서 열린다.

올 해로 여덟 번째인 이 축제는 거제시 덕포해수욕장에서 약 5천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이미 800여 명은 참가비 1만원을 내고 접수를 마친 상태다. 사전에 신청한 이들은 바다에 들어가 수영을 할 수 있는 자격(?)을 따낸 선수급 참가자들이다. 그렇지만 축제를 보고 즐기는 데에는 어떤 조건도 붙이지 않는다고 하니 걱정 하지 않아도 될 터.


거제도국제펭귄수영축제


축제는 '낭만이 있는 바다로의 초대'라는 메시지가 담은 여는 마당으로 시작을 알린단다. 지신밟기와 풍물마당이 한 바탕 걸쭉하게 펼쳐지고, 축하공연이 이어질 계획이다. 추운 날씨에 몸을 움츠린 여행자들은 이 공연만 보더라도 어깨가 쫙 펴질 것이 분명하리라.

 

거제도국제펭귄수영축제

이 축제의 백미는 겨울바다로 뛰어들기일 것이다. 본 마당이 시작되면 '낭만의 바다, 추억 만들기'가 시작된다. 참가자들은 북극 겨울바다의 펭귄처럼 차가운 겨울바다에 몸을 맡긴 채 헤엄을 칠 수 있다. 50m를 반환하는 코스는 짧아 보이지만, 겨울 날씨를 생각한다면, 그리 만만하게 볼 일은 아닌 듯하다. 완주한 참가자들은 기념메달을 받게 된다. 차가워진 가슴에 따뜻하게 영원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 확실하리라.

 

거제도국제펭귄수영축제

또한, 축제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바다에 들어가, 한바탕 물장구치며 맨손으로 광어를 잡는 행사도 열린다. 이름하여 '황금광어를 잡아라'. 참가자들은 야외무대 좌측 바다에서 광어 700마리를 맨손으로 잡을 수 있다. 주최측은 사방으로 그물을 쳐 놓은 이곳에 황금 광어 10마리를 풀 계획인데, 이 광어를 잡은 사람에게는 큰 행운이 주어진다고 한다. 

'황금 광어'라고 해서 정말 황금으로 된 광어가 아니다. 황금 광어란 광어 꼬리에 황금 띠를 붙여 놓은 고기를 뜻한다. 이 광어를 잡은 사람에게는 황금 1돈을 펭귄상으로 준다고 하니, 모든 참가자가 욕심내 볼만 하지 않을까 싶다.



거제도국제펭귄수영축제

거제도 덕포해수욕장 펭귄수영축제 가상 체험기

그래도 축제는 뭐니 뭐니 해도 맛있는 음식이 있어야 제 맛이 나는 법. 추운 날씨에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 힘을 내고 열심히 구경도 할 수 있기 때문이랄까. 주최측은 이런 여행자를 위한 나눔 행사도 준비했다. 맨손으로 잡은 고기를 무료로 막 썰어 주는 회 코너가 바로 그것. 식구끼리, 친구끼리 잡은 고기를 즉석에서 먹을 수 있다. 즉석에서 회식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차가워진 얼굴과 몸을 데워줄 수 있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굴 떡국은 여행자를 붙잡기에 충분하다. 유자차와 커피 등 후식까지 챙겨주는 이런 축제도 흔치 않을 것이다.

거제도국제펭귄수영축제

이번 축제는 겨울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연인들에게도 특별한 추억거리를 만들어 줄 것이다. 맨손으로 붕장어를 잡고 달리는 200m 계주는 한 바탕 웃음의 도가니가 될 것이다.

가족, 부부, 연인들이 주목할 만한 것이 더 있다. 2인 1조를 구성해 맨발로 얼음판 위에서 오래 버티기, 오리발을 신고 뛰는 50m 달리기 등은 서로의 사랑과 정을 느끼게 하는 좋은 행사다. 주최 측은 모든 행사 참가자에게 기념품을 제공하고, 우승팀에게는 별도의 선물까지 준다고 한다.



                           거제도국제펭귄수영축제

한편, 외국인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행사도 마련돼 있다. 70여 나라에서 온 8천여 명의 외국인이 사는 거제도의 특성을 반영한 것. 외국인 스낵코너와 한국의 문화를 느끼게 해 주는 음식점 코너 등이 마련돼 있다. 또한, 외국인 장기자랑 대회는 그들의 삶속에 자리한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거제도국제펭귄수영축제

거제도 국제펭귄수영축제는 올 해로 8회를 맞지만, 올해 축제는 각별하다고 한다. 지난 2년 동안 구제역 파동때문에 개최하지 못했다가, 3년 만에 다시 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여행자와 거제시민들은 벌써부터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흔히, 사람들은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고 말한다. 정녕 그렇다면, 이 추운 겨울날 거제도 쪽빛바다에 풍덩 빠져 매서운 추운 겨울을 느껴봄이 어떨까?




거제도, '황금광어'를 잡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