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가 보고 싶었던 곳".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고, 그 시간도 2년을 훌쩍 넘겼다.
지난 13일(음력 6월 23일), 생일을 맞아 지리산으로 힐링을 떠나면서 2년 전에 바랐던 그 생각의 실천을 이뤘다.
2018년 5월 16일 극한직업 502회에서 방영된, <정원 만드는 사람들> 편은 전원생활을 하는 내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평소에도 야생화와 정원 가꾸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작은 집에 대규모 정원은 아니지만, 그래도 200백평이 넘는 마당을 어떻게 가꾸어 나가야 할지가 고민이었던 것.
정원 가꾸기에 대한 책을 구입해서 보거나, 여행을 떠날 때면 인터넷 검색으로 이름 난 정원으로 견학을 다니기도 했다.
남은 인생 아름다운 정원을 가꿔 보겠다는 일념에서.
그토록 가보고 싶어했던 정원은 함양군 마천면에 소재한 <송제헌> 펜션.
바로 인근으로는 덕전천 계곡이 흐르고, 주변 산세는 말 그대로 아름다움 그 자체에 휩싸인 곳이다.
송제헌 펜션 앞 도로에서 정원을 구경하는데, 주인으로 보이는 분에게 말을 건네니, 맞다고 하면서 집 안으로 들어가 구경해도 좋다고 먼저 권한다.
감사하다며 정원으로 들어가 보니 환상적인 '꿈의 정원'이라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가꾸어져 있다.
옆으로는 모양이 다양한 큰 바위 사이로 흐르는 냇물은, 그 소리만 들어도 한 여름 더위를 싹 날려 버릴 정도다.
오래 지속된 장마로 많은 물이 불어난 영향도 있었으리라.
수형이 잘 잡힌 소나무는 경지에 달한 예술작품이다.
조경석에 야생화와 키 작은 나무는 작은 산 하나를 마당에 가져다 놓은 모양새다.
자연석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 생겨난다.
작은 폭포와 제주석으로 만든 도랑으로 흐르는 물길, 그 옆으로 식재된 오죽은 대숲에서 부는 바람이 가슴에 시원하게 와 닿는다.
넓은 잔디밭에 소나무와 향나무 등 몇 그루만 배치한, 군더더기 없는 조경은 깔끔하면서도 환상적인 연출 공간이라 평할 만하다.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주인과 잠시 대화를 나눴다.
생일을 맞아 이곳에 와 보고 싶었다고 말하니, 주인도 오늘이 생일이란다.
그래서 어디 가서 점심이나 같이 하자니, 일손이 바쁘다며 정중히 사양한다.
그러면서 이 정원은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하였으며, 전국에 걸쳐 조경사업을 한다는 설명이다.
이 곳 정원 가꾸기에 들어간, 수령이 오래된 묘목 값만 해도 30억 원이 넘게 들었다고 한다.
집 정원 가꾸기에 조언을 들으며 이런저런 대화를 마치고 돌아서는데 명함 한 장을 건넨다.
<둘레조경> 김선창.
직함도 새겨지지 않은 명함에서 느끼는 감정이란, 자연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참된 '자연예술가'라 이름 불러줘도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꿈의 정원을 조성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예술을 느끼게 해 줄 것을 기대하며 그의 건승을 빌어본다.
팬션 숙박은 <송제헌펜션> 싸이트에서 인터넷으로 예약하며 비용도 비싸지 않다는 전언이다.
언제 하룻밤 집을 떠나 이곳 송제헌펜션에서 자연과 예술을 느끼며 힐링하고 싶은 마음이다.
참고로, 송제헌이란 '소나무로 둘러 쌓인 곳'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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