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낚시터가 조성돼 있는 거제 능포항.(2020. 10. 1.)

 

한가위 때 찾아 간 거제 능포항.

거제 능포항은 함양으로 귀농한지 4년 만에 찾은 고향 부모님집이 있는, 항구라기보다는 포구에 가까운 작은 항입니다.

오랜만에 찾아 가 본 능포항은 많은 변화가 있었고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항구는 잘 정비돼 있고 수변공원도 조성돼 있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는 최적의 장소로 변한 것입니다.

 

능포항은 방파제가 둘로 나뉘어져 있는데, 항 오른쪽으로 동방파제, 왼쪽으로는 서방파제라고 합니다.

한가위 날인데도 동서 방파제에는 많은 낚시꾼들이 낚시 삼매경에 빠진 모습입니다.

어떤 이는 고기가 입질을 했는지 휘어진 낚싯대 줄을 감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옆 사람은 어떤 고기가 낚여 올라 올 것인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지켜봅니다.

 

 

항 안으로는, 예전에 없던 낚시터를 조성해 놓았습니다.

연휴기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그런지 출입문은 굳게 닫혔으며, 낚시터에는 낚시꾼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고향을 떠나 온 뒤로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실감합니다.

 

거제 능포 수변공원에 캠핑카가 주차돼 있는 것을 보니 북유럽 여행 때 봤던 여행자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들은 휴가를 떠날 때, 캠핑카에 많은 짐을 싣고 1~2개월 동안 여행을 통해 삶을 재충전한다고 합니다.

'여행이 곧 삶'이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한국은 세계에서 부지런한 민족으로, 또 일을 많이 하는 나라로 알려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는 소득 수준도 많이 나아진 것을 감안한다면, 일도 중요하지만 휴가를 즐기는 여유로운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은 퇴직하고 나서도 새로운 직장을 얻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실정입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시간도 보내면서 일을 하면 건강도 유지할 수 있다"라고 하는데, 과히 틀린 말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나는 소속에 얽매이는 직장 근무는 더 이상 할 마음은 없는 거 같습니다.

하고 싶으면 하고, 쉬고 싶으면 쉬면서 하는 작은 농사가 내게 더 제격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을이 깊어만 갑니다.

고구마 수확도 곧 해야 할 것입니다.

김장배추는 지난해보다는 더 옹골차게 포기를 감쌉니다.

농사짓는 농부의 행복한 모습이 이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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