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숲길이 주관하는 4회차 지리산둘레길 장항~운봉 구간 토요걷기는 오전 한 때 비가 내리는데도 진행됐고 끝까지 무리없이 잘 마칠 수 있었다.
4회 차 지리산둘레길 토요걷기, 인월면 장항마을에서 운봉읍 서림공원까지
■ 4회 차 지리산둘레길 토요걷기
● 일시 : 2026. 4. 4(토)
● 참여인원 : 22명
● 집결지 및 시간 : 서림공원(전북 남원시 운봉읍 서천리 42-1), 09:20
● 출발지 이동 : 버스로 장항마을까지 이동
● 주요 경유지 및 시간(총 소요 시간 6시간 20분)
- 장항마을(09:55) ~ 배너미재(10:35, 1.1km) ~ 수성대(0.8km) ~ 중군마을(12:05, 2.9km) ~ 구인월교(12:30, 2.1km) ~ [인월 식당 점심 및 휴식(12:40~13:40)] ~ 월평마을(13:50, 0.2km) ~ 흥부골자연농원(14:15, 1.5km) ~ 군화동(2.9km) ~ 비전마을(15:12, 0.8km) ~ 신기마을(2.0km) ~ 북천마을(1.1km) ~ 서림공원(16:15, 0.8km)/ 총 16.8km
● 고도표 : 400m ~ 600m(운봉 460m, 인월 418m)
● 방향 : 검정화살표(반시계 방향)

■ 주요경로 설명
● 장항마을에서 서림공원까지 약 16.8km 걷는 일정으로,
● 장항마을을 출발하여 지리산 천왕봉이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당산소나무를 지나 운봉이 호수일 때 배가 넘나들었다는 전설이 있는 배너미재를 넘고,
● 숲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수성대에서 잠시 쉼의 시간을 가지며,
● 운봉으로 향하는 길은 동편제, 파비각, 황산, 피바위 등 조선시대의 이야기가 넘쳐나는 제방 길로 걸으면서 햇볕을 피하기는 조금 어렵지만 탁 트인 전망에 가슴이 시원해지는 길임.
● 벚꽃 철엔 꽃비를 맞으며 지리산 서북능선을 바라보면 너른 운봉 들녘과 람천을 따라 걸을 수 있다.
■ 전화문의 : (사)숲길 055-884-0850/ 010-5934-1915
- 화, 토 09:00~18:00(점심시간 12:30~13:30)
- 휴무 : 일, 월, 공휴일

며칠 전부터 비가 예보가 된 상태라 조금은 걱정되는 마음으로 토요일을 기다렸다.
토요걷기는 억수같은 비가 내려도 진행된다고 하며,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빠지는 일이 없다고 한다.
쇼핑몰에 판초우의를 구입하려다 앞으로 여름철 장마 등을 대비하여 상하로 갖춰진 우의를 구입했다.

2026. 3. 28일 토요일.
비가 내리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집결지인 남원시 운봉읍 서남공원에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
비가 내리는데 큰 비가 아니라 우의를 입을까말까 고민하다 우의를 입었더니, 생각보다 묵직한 느낌이고 방수도 잘 될 것 같았다.
인사를 나누고 버스 타는 곳으로 걸어서 이동, 목적지인 장항마을 정류소에 도착했다.

장항마을 뒤쪽 아름다리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데, 풍채가 예사롭지 않다.
안내판에는 노루목 당산 소나무에 대한 설명과 매년 정월 초사흗날에 제를 지낸다고 한다.
이곳에는 지리산둘레길 장항~운봉 구간 스탬프가 있는 곳이라, 책자를 꺼내 스탬프도 찍었다.
장항마을 노루목 당산 소나무, 매년 정월 초사흗날 제를 지내

숲 속길로 접어들면서 가랑비는 계속 내리고 땀이 나니 등이 축축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것 같아 우의를 벗고 배낭에 넣고 걸으니 한결 가벼운 몸으로 걸을 수 있어 좋다.
계곡 물소리가 시끄러울 정도로 크게 들리고 냇물의 양을 보니 간밤에 비가 많이 내린 모양이다.

언덕길을 올라 배너미재에 도착하고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배너미재는 장항마을과 중군마을 사이에 위치한 고개로, 전설에 의하면 운봉지역이 호수였을 때 배가 넘나들었던 곳이라 하여 '배너미재'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활짝 핀 진달래가 빗물에 젖은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지는 것을 뒤로 하고 걸음은 계속된다.

숲길은 이어지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면서 계곡을 조심스럽게 건넌다.
일행 한 사람이 징검돌에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지는 사고(?)가 생겼다.
언덕길을 지나니 시멘트 포장길이 나타나고 백련사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잠시 쉬었다가 오르막으로 걸음은 계속되고, 잠시 뒤에 절이 나타나는데 온갖 꽃이 만발하여 봄 향기를 잔뜩 맡을 수 있었다.

그런데 차량으로 절에 출입할 수 있는 도로가 없고, 사람만 걸어서 갈 수 있는 좁은 길만 있다 보니, 이 절은 오직 수행을 위한 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조금 지나자 나타나는 도로가 있다.
이 길은 알고 보니 절 뒤쪽으로 난 길로서, 큰 길로 나와 보니 대한불교조계종 선화사라는 표지석이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단 선화사, 다음 기회에 사찰여행지로 가 보고 싶어
큰길가 아래로는 통나무 조각을 덮은 지붕으로 된 집들이 몇 채 있는데, 방갈로 형태의 숙박시설이 아닌가 싶다.
이런 곳에서 하룻밤 유하고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군마을에 도착하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중군마을은 지리산 덕두산 자락에 있는 마을로서, 병풍처럼 높은 산이 둘러싸인 산간지역에 있던 자연마을 중, 폐촌 되지 않고 유일하게 남은 마을이라고 한다.
임진왜란 당시 군사 요충지로서 전투군단을 전군, 중군, 후군과 선봉부대로 편성했는데, 중군이 주둔한 이유로 중군마을이라 불렀다고 한다.
지금은 중군 민속관광 마을로 지정돼 있어, 지리산 탐방객들에게 볼거리, 먹거리 그리고 휴식처를 제공하는 마을로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자료 참고>

중군마을을 지나 람천 강변을 따라 걷는데, 강물은 흙탕물이다.
강변로는 아직도 피지 않은 벚꽃이 붉은 꽃망울을 달고 있는데 다음 주가 돼야만 꽃을 피울 것만 같다.
함양에서 운봉으로 오는 길에 만난 함양 백운산 벚꽃은 활짝 핀 만개한 모습으로, 남원과 고도차이가 나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2026 제24회 백운산 벚꽃축제'는 26. 4. 4일부터 5일까지, 함양군 백전면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12:05, 장항마을에서 걸음을 시작한지 2시간 10분 만에 인월면에 있는 인월교를 지난다.
가까운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개인 취향에 따라 추어탕, 갈비탕과 한우육회 그리고 한식뷔페로 나눠 식당으로 향한다.
나는 일행 5명과 함께 청솔회관 한식뷔페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남원센터 근무자가 대신 밥값을 내어 주어 미안하고 그저 고마운 마음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점심은 식당에서 한식뷔페로... 아침에 도시락 준비하는 번거로움 들어
점심 식사 후 인월센터에서 휴식을 쉬면서 토요걷기 배지도 하나 7천 원에 구입하여 등산복에 달았다.
월평마을 뒤 언덕길을 지나니 큰 도로가 나오고 다시 숲속길이 이어지는데, 일행 중 한 사람이 소나무 낙엽이 쌓인 길가에 앉아 뭔가 열심히 바라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남산제비꽃이라는 말에 앙증스러운 자태를 뽐내는 모습이 예뻐 나도 사진에 담았다.
남산제비꽃 꽃말은 많은데, 성실, 교양, 품위 있는 가인, 나를 생각해 다오, 소박함, 그리고 순진무구한 사랑이라고 한다.

14:15, 장항마을에서 4시간 20분 만에 흥부골자연휴양림에 도착했다.
흥부골자연휴양림은 폐쇄됐다는 플래카드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제부터는 앞쪽으로 보이는 고개만 넘으면 내리막길이고 평탄한 길이라고 안내자는 설명한다.
잘 닦여진 임도를 따라 걷다 보니 옥계저수지를 지나 인월과 운봉을 잇는 국도 24호선인 황산로가 나타나고 화수교를 건너 군화동길로 들어선다.


군화동길 초입에는 원명당종범대선사부도탑이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다.
원명당 종범은 평생을 수행에 정진했던, 20세기 한국 불교의 숨은 대도인으로 알려져 있는 대선사다.
부도비에는 '나무대각세존석가모니불'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고, 모전탑 형식의 부도탑 꼭대기에는 동진보살을 모셨는데, 이는 원명스님이 좋아하셨던 보살이라고 한다.
흥부골자연휴양림을 지나 큰 길로 나오면 원명당종범대선사 부도탑에서 잠시...

곧 이어 운봉읍 군화동 마을을 지나는데, 마을 이름이 특별나 궁금해서 물으니 안내자는 친절히 설명한다.
1961년 대홍수로 인해 피해를 입은 화수리 이재민들의 가옥을 당시 군인들이 주둔하면서 지었다고 하며, 군인들이 만들어준 화수마을이라는 뜻으로 군화동(軍花洞)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앞선 일행들이 걸음을 멈추고 쉬는 장소에 이르니 비전마을이다.
비전마을 입구에는 '동편제 탯자리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동편제마을 표지석이 있고, 가왕 송홍록, 국창 백초일 생가 터가 조성돼 있다.
잠시 시간을 내어 생가로 들어서니 구슬픈 곡조의 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

나의 어린 시절, 할머니는 애달프고 구성진 목소리로 곧잘 소리를 하였는데, 동네 사람들이 인정하는 소리꾼이었다.
할머니의 소리를 들으면 왜 그렇게 슬펐던지, 그 어린 나이에도 슬픔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언젠가 할머니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다.
비전마을 동편제 가왕의 소리... 어릴 적 소리꾼이었던 나의 할머니 소리로 들려
비전마을은 고려 우왕(1380) 태조 이성계의 황산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조선조 선조 10년(1577) 운봉 현감 박광옥이 세운 대첩비는 일제시대 일본은 비를 파괴하였고, 현존의 비감과 비석은 815 광복 후 1959년 10월 27일 다시 재건한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동편제의 가왕이라 일컫는 송홍록과 송만갑 선생의 출생지인 비전마을이고 명창 박초월이 성장한 곳이라고 한다.
인근에는 황산대첩비지(사적 제104호)가 조성돼 있고 황산대첩비도 있다.


비전마을에서 최종 목적지인 운봉읍 서림공원까지는 약 3.8km로 람천 강변을 따라 걷는다.
길은 자갈길로 양쪽으로 심겨진 벚꽃나무는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하고 붉은 꽃망울만 달고 있다.
아마도 다음 주면 활짝 핀 벚꽃을 볼 것만 같은데, 만개한 벚꽃 길이 장관을 이룰 것만 같다.

람천은 인월, 함양, 산청을 거쳐 남강댐으로... 마지막엔 낙동강과 합류
람천은 어제 내린 비로 강물이 제법 불어난 흙탕물로, 람천은 낙동강으로 흘러간다고 한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듣고, 낙동강은 우리나라 동쪽에 위치한 강인데, 왜 서쪽에 위치한 전라지역을 흐르는 강이 낙동강으로 흘러드는지 궁금증이 들었는데, 생각해 보니 람천은 인월, 함양, 산청을 거쳐 결국 진주 남강댐에 이르고, 남강은 흘러흘러, 경남 창녕군 남지읍 남지수변공원 앞에서 합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평탄 길은 숨이 그렇게 차지도 않고 편한 걸음을 할 수 있지만, 원명당종범대선사부도탑에서 서림공원까지 약 5.0km 람천 강변길은 지루함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것도 막바지 체력이 소모된 상황에서는 더욱 힘이 드는 느낌이다.
16:15, 지리산둘레길 장항~운봉 구간 16.8km를 6시간 20분을 걷고 마침표를 찍었다.
이곳에도 지리산둘레길 스탬프가 위치하고 있어 책자를 꺼내 스탬프를 찍고 지리산둘레길 토요걷기를 마쳤다.
다 같이 모여 인사를 나누고 다음 주를 기약하며 제 갈 길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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