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여행, 봄비 맞은 노루귀와 얼레지의 신비한 탄생

거제여행, 봄비 맞은 노루귀.

거제여행, 봄비 맞은 노루귀와 얼레지의 신비한 탄생

봄비가 내렸다.
그리 많지 않은 양의 비가 내렸음에도 촉촉히 젖은 땅이다.
비는 땅에만 혜택을 준 것이 아니다.
나뭇가지에도 물기를 묻혀 잎사귀가 피도록 도움을 준다.
지난 주말 내린 비는 분명 새 생명을 싹틔우게 할 거름 같은 존재였다.

갖가지 생물들이 하품을 하고 있다.
잠에서 깨어난다는 신호인 셈.
잎사귀 없는 나뭇가지 사이로 파고드는 햇살도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데 한 몫 거들고 있다.

거제여행, 봄비를 맞고 피어 난 노루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핀다고 하여 꽃말도 '인내'라 부르고 있다. 꽃대에 솟아 난 하얀 솜털이 어째 처녀의 코밑에 난 하얗고 엷은 털과 닮은 모습이다.
 
갈색 낙엽이 수북이 쌓인 한 귀퉁이에 새 생명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얀 모습으로, 입가에 미소 가득 방긋 웃고 있다.
보송보송한 털은 찬 기운에 몸통을 보호하는 이불과도 같은 것.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산 속에 홀로 핀 노루귀의 모습이다.
겨우내 인내하며 새 생명을 틔운다고 해서 꽃말도 '인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산 속에서 노루귀와 비슷한 시기에 봄을 알려주는 샛노란 꽃.
사람들은 이 나무를 산수유라 잘못 아는 경우가 많다.

"그 바람에 나의 몸둥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여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버렸다."

김유정의 단편소설 <동백꽃>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내용이다.
여기서 말하는 동백꽃은 남도의 붉디붉은 그 동백꽃이 아닌, 바로 이 생강나무꽃을 두고 하는 말.
꽃말도 '수줍음'이라는데, 수줍은 모습으로 봄을 맞이하고 있다.

거제여행, 산수유와 닮은 생강나무꽃.

아름다운 여인의 속눈썹을 닮은 얼레지.
타원형의 잎은 파란색 무성한 모습으로 새 생명 탄생을 앞둔 산모처럼 편안히 드러누워 있다.
꽃대는 기린의 긴 목처럼 하늘을 향해 솟았고, 며칠 있으면 활짝 꽃망울을 피울 태세다.
'질투'라는 꽃말을 가진 얼레지는 뾰족한 꽃잎 모양이 꼭 질투하는 모양새다.
질투라도 해 달라는 듯 애교가 넘쳐난다.

거제여행, 봄비 맞은 얼레지. 꽃말은 '질투'

아이는 태어나면 울음으로 세상에 알리지만, 야생화는 그저 조용히 웃고만 있을 뿐이다.
사람이든 자연이든 새 생명 탄생은 그래서 아름답고 신비하기만 하다.

거제여행, 지난 주말 내린 비는 새 생명을 탄생시키고 있다.


거제여행, 봄비 맞은 노루귀와 얼레지의 신비한 탄생
Posted by 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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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bfldn.tistory.com BlogIcon 승현이라 불러줘 2012.03.21 14: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거제도에 봄이 왔네요!!
    봄...감상 하고 갑니다^^
    즐건날 되세요~*

  2. Favicon of http://saygj.com BlogIcon 빛창 2012.03.21 15: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꽃이 화사하니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정말 구경가보고싶네요

  3. 박성제 2012.03.27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는완전한 봄이 왔나 봅니다
    죽풍님도 행복한 봄맞이 하시고
    언제나 건강 하십시요